벨라루스의 교육시스템은 러시아와 같습니다.
9월에 학기가 시작되고, 12월에 끝나지요.
그리고 근 1달간의 시험기간이 진행됩니다.
시험이 끝나면 10여일의 짧은 방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초 봄학기 개강을 합니다.
개강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교육과정 자체가 학기제가 아니라 1년을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즉 1학기와 2학기에 동일한 과목이 개설되고
1학기 때에는 간단한 쪽지시험이나 테스트를 통해서
다음학기에 수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 Pass를 주거나 Fail을 주게 됩니다.
물론 Fail을 받는 학생은 없습니다. 왜일까요?
개별 과제를 주고 통과시키거나 합격할 때까지 다시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재시험을 보는 학생이 학기중에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제를 했든 안했든, 결석 수가 많든 적든 재시험 기회는 3번입니다.
선생님들도 계속 매달리는 학생들에게 시달리느니 엄청난 과제를 주고 통과 시켜줍니다.
그러면 2학기에 그 학생의 태도가 달라질까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2학기말 시험기간이 되면 그 학생은 똑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20여년간 길러진 성격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뀌겠습니까?
어쨌든 2학기에는 성적 평가를 하게 됩니다. 성적은 10점 만점에 4점이상이 통과입니다.
여기도 학점 인플레가 심한 편이어서 전 짠돌이 선생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생들은 싫어하고, 선생들은 좋아하네요.
저로 인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봄학기가 시작됩니다.
다음 학기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선생 대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같이 한 분야를 연구하는 동료같은 그런 학생말입니다.
오늘따라 테러리스트의 최민식이 갑자기 떠오릅니다.